쿠키뉴스 [2008.03.23 17:18] 이기수 전문기자

걷기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. 그동안 '파워 워킹'만 알고 있었다면, 훨씬 재미있고 다양해진 워킹의 세계로 입문해 보자. 덤으로 군살을 빼는 효과도 있다.

◇S라인 형성 '마사이 워킹'=아프리카 마사이족의 맨발 걷기에 착안한 방식.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듯이 발목을 굴리면서 발뒤꿈치에서 중앙, 발가락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도록 함으로써 충격을 분산시키는 게 요령.

허리와 발목 근력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복부, 엉덩이, 허벅지의 군살을 빼줘 균형 있는 몸매를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. 딱딱한 구두보다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.

◇뱃살 빠지는 '노르딕 워킹'=노르딕 스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'엑서스트라이딩', '폴 워킹'으로도 불린다. 유럽과 미국, 특히 핀란드에서 보편화돼 있는 워킹법. 양손에 스키 폴대처럼 생긴 막대기를 짚고 걷는다. 팔, 가슴, 허리, 어깨 등 상체의 주요 근육까지 단련할 수 있는 전신 운동으로 소개되고 있다.

리셋 클리닉 박용우(전 강북삼성병원 교수) 박사는 "1∼2분 정도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량이 확실히 많다는 것을 금방 느끼게 된다"며 "엉덩이, 무릎 등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이 적어 관절이나 허리가 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좋고, 뱃살을 빼는 데도 효과적"이라고 설명했다.

◇치매를 예방하는 '뒤로 걷기'=뒤로 걷기 예찬론자도 많다.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돼 전신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. 또 걸을 때 배경이 반대로 움직이게 돼 주위 자극에 더 예민해질 뿐 아니라, 균형을 이루려는 모든 노력이 뇌 신경기능을 자극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. 관절을 튼튼히 하는 효과도 있다.

단, 골다공증 환자나 70세 이상 노인은 넘어질 위험과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.

◇근력을 키우는 '파워 워킹'=아주 빨리, 힘차게 걸음으로써 달리기보다 더 많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워킹법.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복부와 팔뚝, 허벅지 부위의 군살을 없애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중년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.

걸을 때는 발뒤꿈치부터 대고 발바닥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. 이어 발을 뗄 때는 발가락 끝으로 땅을 찍듯이 밀고 나간다. 다리는 양 무릎이 일자로 거의 스칠 정도로 이동시키고, 팔꿈치는 'L'자나 'V'자 형태로 만들어 힘차게 흔들어줘야 한다.

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윤방부 교수는 "보폭을 크게 하는 것보다 짧고 빠른 걸음을 유지하는 게 더욱 효과적"이라고 조언했다.